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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예술의 장터] 김경식 작가의 시 <어머니>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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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자 김천시장애인복지관
  • 작성일 20-05-08 09:35
  • 조회수 1,468
  • 댓글수 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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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


밤하늘 별빛도 퐁당 가라앉은 신새벽에
곤한 몸 이끌고 신발이 발목을 붙잡고
어머니는 또 교회에 가는구나
몽실이도 꼬랑댕이 흔들며 뒤따라가는구나
먼 길 떠난 남편 집 떠난 자식 위해
눈물콧물 쏟으며 무릎 꿇고
간절히 두손 모아 기도하러 가는구나
집오면 밥 한술 대충 입에 털어넣고 몸빼 옷 구겨넣고
털털이 오도바이 타고 온종일 밭에 나가
호미로 영차영차 풀과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는구나
낙엽이 후두둑 쏟아지면 또 밭에 나가
땀방울 빗방울 땅에 버무려 비벼가며
고구마 땅콩 등토닥이며 줄줄이 잠깨워
상전 모시듯 오도바이 뒷자리에 떡 하니 앉히고
신바람 날리며 웃음바람 날리며 오는구나
어머니 사진을 쳐다보면, 어머니 목소리 들으면
왜 이리도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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